2024. 12. 8. 18:04ㆍ독서생활
작가 소개
문유석 작가는 1968년 생의 대한민국 작가이자 변호사이다.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법률적 배경을 바탕으로 사회적, 철학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써왔다. 그의 대표작인 "개인주의자 선언"은 개인주의와 자유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에세이로,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중시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 고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변호인"은 법률과 윤리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문유석 작가는 법조인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 존재와 사회적 관계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를 해왔다.
문유석 작가는 "변호인"이라는 칼럼을 한겨레신문에 연재한 바 있다. 이 칼럼은 2007년에 시작되어 그의 변호사로서의 경험과 1980년대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칼럼을 바탕으로 후에 영화 변호인이 제작되었으며, 영화는 큰 인기를 끌었다.
줄거리
문유석 작가의 쾌락독서는 독서와 그로 인한 쾌락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에세이 형식의 책이다. 이 책에서 문유석은 독서가 단순한 지식의 습득을 넘어, 인간이 느끼는 쾌락과 감각적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독서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만족감, 그리고 그것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한다.
작가는 독서가 주는 쾌락을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나 정보의 전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고요함이나 정신적 자극을 통해 더 나아가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으로 묘사한다. 책을 읽으면서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의 변화를 다양한 책과 작품을 예로 들며 설명하고, 독서가 개인에게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탐구한다.
쾌락독서는 독서의 의미와 그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작품으로, 문유석 작가가 독서와 쾌락의 관계를 철학적이고 심리적인 관점에서 풀어낸 에세이이다.
느낀점
시작부터 끝까지 낄낄대며 읽었다. 아니 이분은 도대체 글을 왜이리 잘 쓰시는 건지... 요즘 너무 무료해서 이책 저책 뒤적이기만 하다가, 서점에 나온 문유석 작가의 책을 흘끗 보고는 언젠간 읽어보리라 했다. 유시민 작가의 '청춘의 독서'를 읽다가 '이게 그래서 뭔 소리여...'하고 책을 덮었다.(아니 정확히 말하면 책을 삭제했다. e-book은 참 편하지만 그만큼 관두기도 쉽다.) 유시민이 소개한 책들은 내가 읽지 않은 게 너무 많았고, 그가 깨달은 것들을 내가 받아들이기엔 지나치게 무지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또 책 방황기에 접어들던 순간, 이 책이 떠올랐다. 또 독서관련 책이라 노잼일까 살짝 걱정됐지만, 판사님을 믿어보기로 했다. 워낙 '개인주의자 선언'이 재밌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의 성품과 생각이 나와 일맥상통한 부분도 없잖아 있기 때문이다. 시니컬하면서도 개그가 살아있는 그의 문체는 시간 도둑이었다. 내가 전혀 읽어보지 않은 책들을 이야기해도 쏙쏙 들어왔다. 책에 대해 설명하기보다는 그때의 감정들, 생각들을 술술 풀어내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했다. 제목도 처음 보는 책들이 수두룩했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는 그동안 책에 대한 많은 편견이 있었다.
1. 책을 읽는 것은 교양있는 행동이다.
사회적 분위기 때문인지, 책을 가까이 하지 않으면서도 독서를 강조하는 가정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나에게도 저런 생각이 남아 있었다. 사실 책은 그저 매개체에 불과하다. 나에게 어떠한 감정이나 생각들을 불어 넣어주고, 궁극적으로는 나를 돌아보게 하는. 현대 사회에는 그 역할을 하는 수많은 매체가 존재한다. 드라마, 영화, 다큐, 인터넷, 친구들과의 수다 등등... 학교에 다닐 때 선생님들은 저것들은 저급한 것이고, 책 읽는 것은 마치 고귀한 것처럼 포장해 독서를 장려하곤 했다. 정말로 책은 고귀한 성품(?)을 지닌 것일까. 물론 어느정도 동의한다. 문유석 작가의 말처럼 책은 예열이 필요하고 쉽게 중독되지 않는다. 책 한권을 읽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하고, TV나 휴대폰처럼 중독적이지 않다. 하지만 이것이 책의 가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독서를 장려한다는 가면으로 독서를 강요하는 교육이 진정한 독서의 즐거움을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닐까.
2. 책에도 위계가 있다.
즉, 만화보다는 줄글이, 줄글 중에도 뭔가 어려워 보이고 제목이 그럴듯 한 책이 더 좋은 책이라는 편견이다. 이것도 위와 일맥상통한 이유로 생긴 편견이다. 결국에는 책을 즐거움이 아닌 나를 포장하거나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삼은 것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 나의 독서는 저런 것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다. 나는 원래 만화보다는 줄글을 선호해 만화는 많이 읽지 않았다. 부모님의 철저한 감시속에서도 만화를 몰래 읽지 않은 이유는 내가 만화같이 저급한 것보다 고급스럽고 어른스러운 줄글을 사랑해서가 아니다. 애초에 내가 만화를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림을 머리로 받아들이는 것을 잘 못했다. 같은 내용이어도 만화보다는 애니매이션이나 줄글이 좋았다. 그것은 지금도 여전하다. 만화에 미쳐있는 우리 언니덕에 집에 명탐정 코난이 1권부터 줄을 지어 있지만, 늘 1권 앞부분만 읽다 결국 신이치가 코난이 되지 못하고 책을 덮는다. 역시 코난은 애니매이션이다. (울 언니가 듣는다면 극대노 할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만화를 극도로 혐오하는 부모님 밑에서 나는 목숨을 연명할 수 있었고, 반면에 언니는 늘 혼나야만 했다. 그런 나의 머릿속에 생긴 편견이었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편견은 노력 없이 금방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수차례 경험한 탓에, 여전히 노력중인 나다.
어린 시절 1년에 100권이 넘는 책을 읽을 정도로 독서에 미쳐있던 나였지만, 자라면서 책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책=재밌는 것 이라 생각했지만, 도리어 크면서 책=교양 혹은, 인텔리들의 무엇이라고 착각하며 살아왔다. 지금부터라도 내가 좋아하는 책들에 파묻혀 맘껏 읽으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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