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명상_샤메인 아세라파
2024. 12. 14. 00:13ㆍ독서생활
시에는 취미가 없었다. 원래도 감성적이지 않아서 수려한 문장에 감동이 적다. 어릴 적 교과서에 실린 시들은 모두 정답을 알기 위한 공부였을 뿐. 그런 형편없는 외우기 식의 시 교육 때문이었는지, 내 말라빠진 DNA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냥 시가 별로였다.
그런데, 요즘 문장의 무게를 알아가고 있다. 진심이 담긴 한 문장이 이렇게 따스하구나.
나뭇잎이 되라, 놓을 때가 되면 우아하게 떨어지는
저 문장 외에도 좋은 문장이 참 많았다. 유독 저 문장에 내 시선이 오래 머문 것은 내가 무언갈 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지금 내가 놓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우아하게 모든 미련을, 원치 않는 집착을 놓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생각에 잠기는 밤이다 'ㅅ'
백예린 -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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